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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내가 캠핑을 하는 이유?

내가 캠핑을 하는 이유?

 

어린시절 개울가는 항상 최고의 놀이터 였습니다.

맑은물속의 돌맹이들은 물이끼 없이 항상 깨끗했고 다슬기가 너무 많아서 걸어서는 여울을 건너기도 어려웠습니다.

 

텐트가 없던 시골동네...

여름밤이 되면 냇가의 시원함을 느끼다 밤이 깊어지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그시골 동네에서 처음으로 텐트를 장만하고 냇가에서 잠을 청했던 그날...

 

내 어깨에 짊어진 세상의 모든 짐들이 날아가고

나와 연결된 세상의 모든 끈들이 스르르 풀려버리는 마음의 진정한 자유를 느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그건 무슨 감정이였는지....

 

 

그런 자유로운 마음으로 잠이들고 눈을 떠보니 하늘에 별들이 쏱아질듯 총총이 박혀있었습니다.

꿈이 참 선명하구나 생각하는데 꿈이 아니라 현실이였습니다.

잠을 자다가 내얼굴이 텐트 밖으로 나와있더군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한여름의 개울가...

잠에서 깬 나는 별빛이 가득한 하늘아래 여름밤의 그 아득한 적막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물흐르는 소리는 절대침묵 보다도 더 침묵했고 별빛은 하늘이 아닌 내 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절대무음 절대침묵 절대고독 한여름밤의 무서움 조차도 내피부속에서는 여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꺼져가던 숯불이 다시 온기를 전할때 내몸속으로 파고드는 따스함...

 

캠핑이란 단어도 생소하던 그 시절 

믿을만한 장비라곤 석유버너에 철제분유통 하나 식재료는 라면하나...

 

그렇게 야영이라는 단어를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십여년 전부터 캠핑이라는 단어가 쓰이고 오토캠핑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오래된 텐트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언제 사놨는지도 모르는 조그만 돔텐트를 들고 이젠 아이들이랑 오토 캠핑을 하러 떠났습니다.

장비가 화려해진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렇게 아이들이 생기도 떠난 오토캠핑은 나에게 장비의 화려함을 알려주었고...

 

돌아와서는 나도 모르게 텐트를 사고 캠핑을 떠나고...

다녀와서는 다시 팔고 눈이가는 제품을 또사고

휴식을 위한 캠핑이 아니라 보여주기위한 캠핑을 하고있었습니다...

 

문든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캠핑을 가서도 항상 그시절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쩜 나는 그 순수함을 잊어버리고 있었나봅니다.

 

이젠 진정한 휴식이 있는 캠핑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보기위한 캠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내게 맞는 합리적인 제품을 선택해서 

그 어린시절 내게 깨달음과도 같았던 영혼의 자유를 선물한 캠핑이

어쩌면 지금 이 도시를 살고 있는 나에게 또는 이 글을 우연히 읽는분에게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캠핑은 이제 내게 따스한 커피 한잔이면 충분 할것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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